강만수 "대기업 등 외환투기세력 파악"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0.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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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투기적인 거래자 파악
-"시장 참가자 민감해…정부 정책 믿어야"
-'S기 세력' 이후 논란 불가피

정부가 외환시장의 투기세력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에 대해서도 칼날을 겨눌 것으로 보인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위기 상황을) 틈타 투기거래를 하는 세력들, 특히 대기업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내일(8일)부터 누가 투기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외환시장에는 투기세력 또는 투기세력은 아니더라도 투기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투기세력의 형태와 투기세력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대기업이 금융시장 혼란을 이용해 투기적인 거래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강 장관은 금융기관들을 'S기 세력'으로 지칭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달러를 가지고 있어도 내놓지 않는 경우와 미리 달러를 사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투기라고 볼 수 없지만 투기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을 투기세력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장관은 정부의 신뢰 상실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 참가자들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정부 정책을 믿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리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 감독당국은 일일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달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돼야 한다"며 "
"경상수지는 이번달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고 자본수지는 국제금융시장이 해결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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