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와코비아 인수, 씨티가 독점 협상자"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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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과 웰스파고간의 와코비아 인수전이 2라운드를 맞았다.

씨티그룹은 뉴욕주 최고법원이 5일(현지시간) 씨티의 와코비아 인수 협상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발표한 e메일 성명에 따르면 찰스 라모스 최고법원 판사는 5일 밤 긴급 명령을 통해 법원의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와코비아 인수 협상에 대한 씨티그룹의 독점적 권리가 유지된다고 못박았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9일 정부의 지원 하에 와코비아 은행 부문을 21억6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3일 미국 4위 은행 웰스파고가 와코비아 전체를 151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웰스파고의 제안은 씨티그룹의 앞선 제안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다.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1주당 웰스파고 주식 0.1991주의 교환 비율을 제안했다. 이는 전날 마감 가격 기준으로 주당 7달러 수준이며 전날 마감가에 79%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로버트 스틸 와코비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웰스파고의 제안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대상자로 웰스파고를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흘렸다. 스틸 회장은 "웰스파고와의 합병이 와코비아가 정부의 지원없이 통합된 회사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와코비아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88.5% 폭등한 6.21달러로 마감, 단숨에 인수 가격에 육박했다.


반면 씨티그룹의 주가는 2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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