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9월' 자동차 4분기엔 질주할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0.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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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개선 기대" vs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지난 9월 자동차 판매가 매우 부진한 것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업종의 전망이 나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9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25만7950대로 전년동월비 11.8% 감소했다. 내수가 15.5%, 수출이 10.1%씩 줄었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이 35.3%, 7.3% 감소하며 전체 19.2%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는 19.5% 증가했지만 수출이 32.9% 감소하며 전체 20.8% 줄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 부분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실물경기 침체로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우선 3분기가 바닥이었고, 4분기부터 회복이 기대된다는 긍정론이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이 마무리됐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으며,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의견이다.

공정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3분기에 비해 실적 개선이 클 것"이라며 "임단협 협상 타결로 원활한 생산, 근무일수 증가,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예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 한라공조 (4,170원 ▼100 -2.34%) 등 4개 종목에 대해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기아차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3분기의 부진은 4분기에 만회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4분기 소형차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공장의 신차효과로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10월 이후 내수는 월 평균 10만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출고 계약분 해소와 신차효과, 연간목표 실적 달성을 위해 업체들이 유류비 지원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머징 마켓의 수요둔화는 수출로 만회할 수 없는 현지업체들에게 타격이 심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동차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고, 업종내 선호종목으로 현대차(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2만원)를 제시했다.

4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수요가 쉽게 회복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금융위기로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출고적체 해소를 위해 4분기 현대차, 기아차의 생산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고, 높은 환율까지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금까지 양호했던 내수시장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부문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산업수요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현대차가 0.54% 오르는 것을 비롯해, 기아차 1.40%, 현대모비스 2.29%, 한라공조 0.98% 등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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