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00억불 구제금융..금리↑·달러↓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9.29 08:19
글자크기

내년 재정적자 1조달러 이를 듯

이 기사는 09월26일(11: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금융회사 구제 금융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과 이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가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화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통상적인 재정적자는 대략 4300억~4800억달러(정부 추정 4820억달러, 의회 추정 4380억달러) 수준인데 패니매 지원과 7000억달러 한도 구제금융 부담으로 2009년 회계연도 적자규모는 1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조달러의 적자 재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채권 발행이 불가피하다. 내년과 내후년으로 발행 분산이 이뤄지겠지만 당장 내년 발행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전망했다.

국채 발행 확대는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재무부의 구제금융 방안 내용이 발표되기 이전인 9월17일 3.146%에서 발표 이후 22일 3.837%로 40bp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경상적자 축소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쌍둥이 적자'의 한축인 재정적자 확대가 잘 나가던 달러화 가치에 제동을 건다는 것.


실제 달러화는 지난 7월 본격 반등에 나섰다가 구제 금융 이야기가 나오던 이달 초부터 급반락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아시아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 보유 달러화 자산 매각을 부추길 가능성도 높다. 이미 중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중앙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김종만 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은 소비를 줄이면서 경상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 재정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 문제"라며 "주요 국가 은행들의 미국 자산 비중 축소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달러 가치가 급반등한 것에 대해 "그동안 너무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했다"며 "재정 적자 등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이 반발작용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비용으로 매입된 부실자산은 정리해 향후 상당부분 회수할 수 있어 통상적인 운영결과의 재정적자와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