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이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법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고위 임원들이 인수협상을 위해 지난주말 홍콩을 방문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관련 소식통을 인용, 한국 삼성증권이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사업부에 대해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증권이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추진 등 그룹의 공격적인 전략과 최근 박준현 사장의 취임 이후 IB 부분 강화전략과 맞물려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당시 "현재 상황에서 분명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간격이 분명 존재한다"며 홍콩·싱가포르·대만 등 비교적 안정적인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여전히 아시아 IB 시장 강화를 뛰고 있는 상황에서 리먼의 붕괴와 이에 따른 리먼 아시아법인이 매물로 나온 것은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 사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도 언급한 점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시 박 사장은 "최근 증권업계의 M&A 등을 통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 역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M&A를) 적극 검토해 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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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의 리먼 아시아법인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문가들은 리먼 아시아법인이 본사와 달리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리먼 아시아법인 인수로 박 사장이 취임때 말한 '리저널 IB'로 도약이 단숨에 가능하다는 점도 들었다.
반면 글로벌 IB들이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상태에서 과연 삼성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인 M&A를 단행하겠냐는 부정론도 만만찮다. 리먼의 붕괴로 관련 인력들을 충원하기 좋은 여건이 됐는데 굳이 법인 인수라는 강수를 둘 필요가 있겠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