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모기지 투자로 500억대 손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9.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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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민주당 의원, 패니메이·프레디맥 투자 전액 손실

국민연금이 미국 주택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주식투자로 50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18일 자료를 통해 국민연금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인해 지난 9월초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주식에 투자해 전액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전 의원측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9월 현재 패니메이 주식 3600만 달러, 프래디맥 1000만 달러 등 총 4600만 달러(원화 507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가는 패니메이 39.51달러와 프래디맥 61.04달러다.



전 의원은 두 회사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기 때문에 공적자금 투입으로 주식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현재 시장에서 패니매이는 48센트, 프래디맥은 25센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은 더구나 국민연금이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규모를 더욱 늘려 손실을 키웠다고 밝혔다. 패니메이와 프래디맥에 대한 총 주식투자금액이 2006년 804만7200달러에서 2007년 2968만8500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들어서도 페니메이 주식에 대한 투자를 3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주택 모기지 관련 피해가 현실화 돼 모기지 투자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그런데도 국민연금의 해외 위탁사는 두 모기지업체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지난 7월 패니메이, 프래디맥의 자본부족 우려, 추가 자본확충 필요 등 투자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이들에 대해 총 16만4144달러를 추가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 의원은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위탁금액을 회수하는 등 노력을 했으나 실제 투자확대 방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위탁운용의 특성상 위탁받은 운용사의 구체적인 투자행위에 대해 특정주식 편입 금지조치를 하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투자 규모가 3년 새 15배 증가할 정도로 급속히 규모가 커지며 이에 따른 기금운용의 위험성이 늘어났다"며 "이번 사례에서 보듯 무리하게 해당 주식투자를 늘린 위탁운용사의 자산운용에 대해 국민연금이 제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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