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상사, 500억 유증 자금 '회장 주머니로'

더벨 박홍경 기자, 민경문 기자 2008.09.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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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계열사 주당 27만원에 참여..장부가 제각각

이 기사는 09월17일(11: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상사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회사 측이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사업의 토지 확보를 위한 자금마련 목적이다.

하지만 롯데상사가 해당 부지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에게서 사들이면서 계열사 자금이 신 회장에게로 흘러 들어가는 결과가 됐다. 또 비상장사인 롯데상사에 대한 주당 가치평가도 계열사별로 천차만별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상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증자 주식수는 18만5475주, 주당 가격은 26만9583원이다.

호텔롯데(237억원), 롯데로지스틱스(83억원),롯데쇼핑(57억원), 롯데알미늄(43억원), 롯데건설(41억원) 등 9개 계열사가 출자한다.



출자 후 호텔롯데가 롯데상사의 지분 39.0%를 보유하게 되며 롯데로지스틱스가 13.7%, 롯데쇼핑이 9.4%, 롯데건설이 6.7% 등으로 뒤를 잇게 된다.

롯데상사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롯데삼강 등 식품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수출하고 유통망을 구축하는 회사다. 지난 2006년 매출액이 451억원에 불과했으나 2006년말 롯데산업과 합병하면서 지난해매출은 8025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상사는 신격호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10.95%의 지분을 갖고 있고 첫째 아들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 10.47%,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 1.74% 등 신 회장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다.


앞서 롯데상사는 지난 4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목상동 일대 50만평의 부지를 신 회장으로부터 505억원에 사들였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롯데상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천 계양구에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지난 8월말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골프장 부지를 504억원에 매입했다"며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토지 매입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상사의 유상증자 가격과 계열사별 평가액이 제각각으로 나타나 적정가격 논란이 예상된다.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의 최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상사 지분 5만3393주의 장부가액은 422억1600만원으로 주당 79만원선이다. 이를 감안할 때 유상증자 가격 26만9583원은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반면 롯데미도파는 같은 시점에서 롯데상사 지분 1만3753주를 322억3000만원으로 평가했다. 주당 가격이 23만4000원으로, 롯데쇼핑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룹 내에서도 현격하게 엇갈리는 가치평가에 대해 롯데상사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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