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상각 회오리..리먼→AIG..씨티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9.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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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위기는 그 자체로 충격이다. 15일 주가는 61% 폭락했다. 현재가는 4.76달러. 52주 신고가는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시라 70.13달러. 일주일 전만해도 20달러가 넘었었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돈을 잘 벌던 AIG가 이처럼 허망하게 무너진 이유가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리먼 브러더스의 3분기 실적발표가 AIG에게 치명타를 입혔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리먼은 3분기 실적을 미리 발표하고 대대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전했다. 물론 자산운용사 매각, 산업은행과의 투자 등 자금 조달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문제는 실적. 리먼은 당시 예상치를 훨씬 넘는 39억달러의 순손실을 발표했다. 리먼은 주거용 모기지 자산의 가격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밖 가치 하락이 있었고 이를 반영해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G, 씨티그룹도 리먼의 기준대로 모기지증권 가치를 조정하면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리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언 로위트는 지난주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알트-A 모기지에 대해 액면가의 39%의 가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말에는 63%로 반영했지만 이후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이다.

39%를 AIG에 그대로 적용하면 이 보험사는 액면가 880억달러에 달하는 주거용 포트폴리오(투자자산)에 대해 적어도 150억달러의 추가상각이 불가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AIG의 대변인은 "이같은 비교는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자사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철저한 가격 책정, 상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씨티는 이를 적용할 때 알트-A 모기지담보증권에서 70억달러 정도의 추가상각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6월말 기준 AIG는 알트A 증권에 대해 액면가의 67%를 적용했다. 씨티는 164억달러의 자산에 대해 80%이상의 가격으로 반영한 상태다.



일반 소매은행인 씨티가 리먼이나 메릴린치처럼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자산 재평가가 진행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씨티 주가는 이날 1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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