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은 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바이오 시밀러 개발 발표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셉틴'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조원어치가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80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 때문에 암 말기인 4기 환자에게만 보험이 적용된다.
셀트리온은 오는 2011년부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을 시작으로 항체의약품(표적치료제)의 바이오 시밀러 7종을 전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대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 빈혈치료제 EPO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다.
김 부사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1단계로 단백질의약품 계약생산(CMO)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고 시밀러 개발 능력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까지는 CMO 매출이 주가 되겠지만 2010년부터는 바이오 시밀러를 통한 매출과 이익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2012년 추정 매출액 5250억원, 영업이익 36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69%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부사장은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각국 정부 역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의료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바이오 시밀러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리지널을 대체할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 가격을 낮춘다면 더 많은 환자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체의약품은 원하는 부위만 공격해 표적치료제라고도 불리며, 지난해 '허셉틴' 등 항암 표적치료제 시장이 전년보다 48% 성장한 16조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엔브렐' 등 류마티스 관절염 표적치료제도 전년보다 23%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