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떠돌고 있는 9월 위기설도 기업들의 영업 현금흐름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채권만기로 인해 외국인에게 달러유동성을 상환해야 할 가능성, 세계적인 신용경색 때문에 달러 차입이 어려운 점, PF대출 등에 자금이 묶여 기업대출 여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의 금융이 마비될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기에 투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둘째는, 90년대 말 금융위기와는 달리 이런 문제에 노출된 기업이 매우 제한적이며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건강한 상태라는 점이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상당수 제조업체들의 무분별한 기업확장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업이 몇 군데 되지 않는 상황이다. 과거 한국기업들의 시설들이 중국으로 많이 이전되어 세계 소비위축으로 인한 타격도 중국으로 함께 넘어 간 셈이다.
한편,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위기설로 인해 주식 시장은 맥을 못 추고 있다. 2009년 보수적으로 추정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일시적으로 0.8%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령 이익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이렇게 낮은 수준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코스피의 적정수준은 1540선이다. 또한, 지금처럼 위험요인이 상존해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경우에도 최하 주가 수준은 1320이다. 즉, 아주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바닥권 주가 밴드는 1320~1540선 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1400대에 머물고 있는 현재 주가수준은 과 매도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더구나 그 동안 한국경제에 큰 짐으로 여겨져 왔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동안 인위적인 수요확대를 겪은 중국이 과잉설비 가동을 멈출 경우, OPEC국가들이 원유 수요감소에 대한 불안심리는 가속화 되고 현재 유가수준에서도 지속적인 생산을 통해 이윤을 얻으려는 심리가 지배적일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 유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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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밑에서 유지되어 한국의 경상흑자 기조가 굳어질 경우 최대 수혜는 한국이 얻게 될 것이다. 환율이 안정되고 내수소비가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며 주가는 우리나라의 정상적인 기업이익 성장률 4-10%를 반영하는 1715-1840선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며, 그 시기도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공포 분위기에 빠져 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 투자자다. 최근 급락도 개인 매물이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세계적 소비위축으로 인해 당장 V자형의 급격한 주가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주가가 이미 지나칠 정도로 악재를 반영하고 있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염두 해 둘 때 장기적 안목에서 우량주들의 저점매집에 나서야 할 때다.
포트폴리오에 단기적으로는 채권 및 지수관련 ELS, 그리고 방어주를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수출주를 더하자. 그리고 유가하락이 심화되는 신호들이 구체화될수록 내수주 및 고유가 피해주를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