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위기 아니라며 안 사며 개인만 사라고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9.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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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개인 안심시키면서도 매수에는 소극적

<증권사 전문가>
"4분기부터는 서서히 오르는 국면이 전개될 것입니다. 유가가 올랐던 속도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뭐를 사야될지 얼만큼 사야될지에 집중을 해야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투자를 했어야만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다. 조만간 환율은 안정될 것이다. 증시도 4분기로 나아갈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어제 증권, 자산운용사 사장단의 긴급모임, 금융감독원의 악성 루머를 단속하겠다는 발표 이후, 오늘은 증권전문가까지 나서 시장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3박자 행보를 보였습니다.



업계와 정부, 그리고 전문가 너 나 할 것 없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을 안심시키고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게 그 취지입니다.

우리 증시가 지금의 고비를 넘으면 4분기부터는 나아질 거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관들은 매수에 소극적입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기관들은 사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기관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이에 프로그램매매만 대규모로 순매수하면서 그나마 시장을 받쳐줬습니다.

실제로 8월 1일 이후 오늘까지 24거래일 동안 기관이 프로그램보다 매수액이 더 많았던 날은 11일에 불과합니다.

8월 이후 오늘까지 기관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3조 8,452억 원. 같은 기간 프로그램이 순매수한 금액은 5조 5,745억 원입니다.

사실상 이 기간 기관들은 1조 7천억 가까이 순매도한 셈입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가 하락할 때 ‘저가매수’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에 와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바닥이 아니었습니다.

정부와 금감원, 증권 자산운용 사장단, 그리고 증권사 전문가까지 나서서 다독거리고 있지만 이미 겁을 집어 먹은 개인투자자의 마음을 녹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는 기관의 말만 믿고 시장에 다시 참여하기에는 개인투자자의 체력도 시장의 신뢰도 모두 고갈됐습니다. 기관들이 솔선수범해서 주식을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장을 확실히 안정시킬수 있는 신호일 것입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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