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IMF "韓경제 성숙"(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9.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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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성격 10년전과 크게 달라… 리스크 과장 말아야"

-한국사무소장, '사무소 폐쇄 즈음해' 보도문
-경상수지 적자, 어려운 국제상황 때문
-외채, 수출규모·외환보유액 대비 많지 않아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외환위기 당시인 10년전보다 강하다고 평했다. 또 현재 단기외채 증가의 성격이 다른 만큼 관련 리스크를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메랄 카라술루 IMF 한국사무소장은 3일 'IMF 한국사무소 폐쇄에 즈음해'라는 제목의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IMF는 한국 경제가 충분히 개방적인 상황에서 성숙했다고 판단, 사무소 폐쇄를 결정했다.

카라술루 소장은 보도문에서 "외채증가,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몇가지 우려로 현재를 1997년 상황과 비교하고 있으나 이는 피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7년 이후 한국 기업은 차입을 현저히 줄이며 수익성을 높였고 은행은 자본을 확충하고 무수익자산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금융감독은 강화됐고 고정환율제도 대신 변동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카라술루 소장은 특히 "한국이 충격에 대비해 완충장치로 역할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외환보유액을 축적했다"고 평했다.

또 "최근 경상수지 적자와 환율 상승은 주로 높은 국제 유가에 따른 어려운 국제 상황과 교역조건의 악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환율로 경상수지 악화가 조정되지 않았던 1997년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최근 단기외채 증가가 주목받는데 대해서도 카라술루 소장은 한마디했다. 그는 "현재 단기외채의 성격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 크게 다르다"며 "관련 리스크는 과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단기외채의 대부분은 수출기업과 투자기관의 헤징, 그리고 외국인의 국채 매입과 밀접히 관련해 있고 주로 외국은행 한국지점에 의해 중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채 규모는 한국의 수출 규모 및 외환보유액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특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오는 11일 한국사무소를 폐쇄한다. 카라술루 소장은 "한국사무소 폐쇄는 한국의 성숙되고 탄력있는 경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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