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파장…물가 급등, 수입업체 타격 우려

이지영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9.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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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입업체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지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환율이 오르게 되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물가입니다.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조만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6%로, 지난 7월 5.9%에 비해 다소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범위 상한선 3.5%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들어 유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물가 오름세가 다시 이어져, 내수가 더욱 위축될 수 있습니다.

수입업체들에게도 환율 상승은 큰 부담입니다. 특히 원자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업체들의 경우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줄게 되면, 경기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환율 오름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당국이 더 이상 시장 개입을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외환보유액이 다섯 달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다, 만기가 1년 이내인 유동외채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432억 달러로, 한 달 새 4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외채는 6월 말 기준으로 2,223억 달러나 됩니다.

만약 당국이 개입을 한다고 해도 환율이 쉽게 잡히기 어렵습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떠나는 등 시장에 달러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달러 확보에 나서고 있어, 환율 상승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별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단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금융시장 뿐만이 아니라 실물 부분에서 취약성을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건설 부분의 좀더 근본적인 시장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의 폭락과 금리 상승, 환율 급등 등 최근의 경제 전반의 약세를 과소 평가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MTN이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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