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유럽계 IB 후보군 선정 중

더벨 김용관 기자 2008.08.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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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IB 타겟...해외 트랙레코드 포석

이 기사는 08월29일(17: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에 이어 우리투자증권 (12,930원 ▲30 +0.23%)도 해외 투자은행(IB) 인수에 나섰다. 민간 금융기업이 해외 IB를 인수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측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IB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29일 "최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유럽계 IB 인수 검토를 지시했다"며 "현재 인수 후보군으로 20여곳을 선정하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협상 대상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우리투자증권과 규모가 비슷하고, IB 업무에 특화된 유럽의 투자은행"이라고 인수 후보를 정의했다.



따라서 우리투자증권과 규모가 비슷한 소형 증권사가 1차 타겟이 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 가량"이라며 "따라서 UBS나 ABN암로, 크레디트스위스, BNP파리바 등 대형 증권사들은 배제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도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증권사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다만 인수 가격을 정해놓고 인수 후보를 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른 시일 내에 복수의 후보업체를 선정, 재무 상황과 사업 현황, 인수 가격 등을 검토한 후 우리투자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회사 2~3군데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회장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유럽계 IB를 탐내는 배경은 해외 사업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단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럽계 IB 인수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현지 IB 경영 노하우를 배우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게 경영진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사례처럼 M&A를 통해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은 바람직해보인다"며 "다만 인수 단계에서부터 현지 인력들의 매니지먼트도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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