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닝 "내년까지 기다리세요"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8.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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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인기폭발에 대기시간 길어져… 마티즈도 출고까지 최소 3개월

경차가 ‘귀하신 몸’이 됐다. 고유가로 경차 인기가 폭발하면서 구입 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GM대우의 마티즈는 최소 3개월, 기아차 모닝은 최소 5~6개월 기다려야 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해초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의 1000cc급 모닝이 경차에 편입되면서 경차 인기가 치솟기 시작한 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와 GM대우 공장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발생, 재고 부족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월 출시된 기아 뉴모닝은 출시 이후 지난 22일까지 5만6200대가 출고됐고 계약분이 10만8000대를 넘어섰다. 2007년 1~8월 출고분 2만8404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5만대 이상의 적체분이 남아 있는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7월 21일로 올해 출고분 계약이 마감됐다"며 "모델별로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7월21일 이후 계약분은 내년에 차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모닝이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물량까지 주문이 폭주하자 지난 7월말~8월초 휴가기간 동안 기아차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서산공장의 뉴모닝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생산능력을 15만대에서 18만대로 끌어올린 것.

그러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모닝에 필요한 1000cc 엔진의 경우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현대차 공장의 잦은 부분파업으로 인해 엔진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출고난이 가중됐다. 여기다 기아차의 부분파업도 겹쳐 생산차질이 증폭됐다.

기아차는 내년초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22만~25만대 정도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올초 뉴 모닝이 출시되면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차의 대명사 마티즈도 예상을 깨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 1~7월까지 마티즈는 3만630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2059대보다 13%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재고 물량이 통상 한달치(200~300대)는 남아 있지만 현재 하루치 재고도 남아있지 않다.



여기에다 GM대우 노조가 임단협을 위한 부분파업을 벌이며 마티즈도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측은 GM대우차의 마티즈 재고량이 겨우 30~40대에 불과해 계약 이후 출고시까지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뉴모닝이 인기를 끌자 다른 차종에 적용되고 있는 기본 할인은 물론 재구매 할인을 하지 않고 있다. GM대우차는 2009년형 마티즈를 내달 출시하면서 판매가격을 소폭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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