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1084만건,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8%, 14.2% 증가했다. 신용카드의 일평균 이용건수가 1000만건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품 및 용역 구매실적은 일평균 1041만건, 9875억원으로 각각 19.6%, 17.2% 증가했고, 현금서비스 이용실적도 소폭 증가했다.
가맹점수는 1516만개로 같은기간 15.8% 감소했다. 이는 카드사 합병으로 인해 중복 가맹점이 제외되고 일부 카드사에서 실적이 없는 가맹점을 일괄적으로 통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체크카드의 약진은 직불카드와 달리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신용상태에 관계없이 14세 이상의 예금거래자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직불카드는 체크카드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상반기 중 직불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3867건, 1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0.0%, 30.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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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수가 적고 직불카드공동망 가동시간인 오전 8시~밤11시30분까지 인데다, 체크카드 이용이 확대되면서 이용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전화화폐 역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일정금액을 IC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는 전자화폐는 상반기 중 일평균 31만건, 2억7000만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8.9%, 11.7% 감소했다.
대중교통분야에서 경쟁관계인 후불교통카드겸용 신용카드와 선불교통카드가 주로 이용되면서 전자화폐의 이용실적이 저조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 선불카드는 고유의 영역을 지키며 선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 선불카드는 하루평균 5만5000건, 27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각각 5.2%, 7.5% 증가했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선불카드의 일종인 기프트카드는 대부분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일반 상품권에 비해 사용범위가 넓어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불ㆍ직불카드 등 각종 카드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1273만건, 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6%, 15.3% 증가했다.
상반기 중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지급결제규모는 일평균 3074만건, 22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9%, 2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