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보릿고개 언제까지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8.25 08:29
글자크기

[회사채 Preview]신용스프레드 5년1개월來 '최고'...거래도 '급감'

이 기사는 08월25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가 지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꽁꽁 얼어붙었다. 회사채 유통시장의 거래도 덩달아 침체, 회사채 시장이 극심한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채권평가사및 금융계에 따르면 3년짜리 'BBB+'등급의 신용스프레드는 전주말(14일) 보다 0.11%포인트 확대된 2.67%를 나타냈다. 이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신용카드 사태가 발생한 2003년 7월 31일 이후 5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짜리 'AA-'등급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전주말(14일)보다 0.10%포인트 상승한 1.62%를 기록, 대우사태를 겪었던 지난 2001년 1월 30일(1.62%) 이후 7년 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은행들의 고금리 채권 발행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투자가 소외받은 영향이다. 지난 주에도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 은행권이 약 4조900억 원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은행채 스프레드가 13bp 가량 확대됐다. 이로 인해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은 물론 유통시장에서의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지난 주(8월18일~22일)회사채는 전주(8월11일~14일) 보다 1500억 원 늘어난 2500억 원이 발행됐지만 주간 거래량은 전주 보다 1317억 원 줄어든 332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채에 비교해 금리가 높지 않고 유동성도 떨어지는 1년 이상 'AAA'등급 회사채 거래비중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

한국채권평가 관계자는 "고금리의 대규모 은행채 발행으로 회사채 수요가 많지 않다"며 "금리 급등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으로 기업들도 회사채 발생에 소극적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주 중순 이후 은행채의 투자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은행채 소화가 원활, 스프레드 확대가 주춤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국고채 발행이 10조 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난 21일 이후 은행채 투자 수요가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이후 은행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는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채가 안정된다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은행채 발행이 몰려있는 8월과 9월이 지나면 기업들은 9월말과 10월을 목표로 채권 발행을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8월25일~29일) 회사채는 중외제약의 외표채를 포함 총 4건, 5607억7000만 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전주 보다 발행 금액과 건수가 두 배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원화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3곳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간 회사채 발행 계획

[25일]

한솔제지는 3년짜리 무보증 사채 400억 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3년 수익률에 2.0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산업은행과 솔로몬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29일 만기돌아오는 채권 600억 원 가운데 400억 원을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26일]

중외제약은 국내 외화표시채권 207억7000만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3개월 라이보 수익률에 2.0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SC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게 됐다.

[28일]



SK에너지는 5년짜리 원화채권 3000억 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 5년 수익률에 1.47%포인트를 더한 수준. 2949억원을 원유구입대금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기타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29일]

포스코건설은 3년짜리 원화채권 2000억 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 3년 수익률에 1.7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단기차입금의 장기 전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으며 산업은행과 KB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