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국내 150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설비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2%에 그쳤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24%, 불확실하다는 기업은 13.3%였다.
올해 설비투자에 대한 성장 전망이 견실함에도 선뜻 투자확대에 나서지 않는 것은 소수 글로벌대기업이 현재 설비투자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한계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원자재 조달난이 꼽혔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의 불안정이 반영된 것이다. 비제조업보다는 제조업이,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이 원자재 조달난을 크게 인식했다. 수익성 저하, 수요부진, 자금조달난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0.9% 증가한 83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섬유,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이 전년대비 30.9% 증가할 전망이고 비제조업은 8.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환경이 악화함에도 올해 전망이 긍정적인 데는 IT산업의 투자회복 조짐이 한몫 했다. 산은 관계자는 "상반기 때는 IT산업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LCD 부문에 공격적 투자가 예상돼, 최대수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