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 급등 '미-러 긴장 확대, 지표악화'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2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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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사태를 둘러싼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의 긴장 확대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62달러(4.9%) 상승한 12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이달 4일 이후 근 3주만의 최고 가격이다.

미국과 폴란드가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가 시리아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0일 미국이 폴란드·체코와 MD 협정을 맺은 데 대해 "이는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에까지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철군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 내 전략요충지역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앤드 마켓의 자원 담당 애널리스트 신 브로드릭은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주요 석유 수출항을 봉쇄하고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조절할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동서 긴장 고조가 유가급등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이며 그루지야 지역은 카스피해 원유의 주요 수송로이다.



원유의 대체 투자자산인 달러도 이날 미-러 긴장과 미국 시장내 금융불안, 악화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현재 달러 인덱스는 전날대비 0.73%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는 0.7% 하락,0.2%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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