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잘 팔리는데… SK가 왜 웃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7.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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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진로·두산 소주병 여름용 라벨 열수축필름 공급… 4000만병 계약

↑'참이슬 후레쉬 섬머'↑'참이슬 후레쉬 섬머'


국내 소주업계 맞수인 진로와 두산 (164,900원 ▲1,600 +0.98%)의 치열한 여름마케팅 덕에 소주판매가 늘면서 SK (207,000원 ▼12,000 -5.5%)그룹도 덩달아 신이 났다.

SK그룹 계열사인 SKC가 단독으로 생산하고 있는 열수축 필름이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섬머'와 두산의 '처음처럼 쿨' 등 여름 시즌을 맞춰 내놓은 제품의 외장 라벨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 (127,200원 ▲500 +0.39%)는 지난 2000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열수축필름'을 개발했으며, 현재 400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열수축필름'은 주로 음료나 유제품, 주류 등에 외장 라벨로 쓰이고 있으며, 소주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처럼 쿨'↑'처음처럼 쿨'
진로는 5월 초 소주업계 최초의 해양심층수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 섬머'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과는 달리 병 전체를 랩핑하는 방식을 써서 시원한 바다와 여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두산도 지난달 10일 천연 당알코올을 함유한 '처음처럼 쿨'을 내놓으면서 '처음처럼'의 모델인 섹시가수 이효리를 인쇄한 열수축필름으로 병을 감싸 여름철 소주 시장을 달궜다.

SKC 관계자는 "열수축필름으로 소주병 전체를 랩핑하면 정밀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브랜드별 차별화가 쉽다"면서 "인체에도 무해하고 분리 수거하기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주병이 깨질 때도 안정성이 높고 유리병에 직접 인쇄하는 방법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면서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종이 인쇄보다 비싸지만 고객들의 이목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 소재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소주 판매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소주 판매량은 5791만8000상자(360㎖, 30개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75만1000상자에 비해 5.8%나 늘었다. 업체별로는 진로가 2955만7000상자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며, 두산은 647만2000상자를 팔아 지난해보다 6.4% 늘어났다.



특히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섬머'는 출시 이후 두 달만에 48만여 상자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소주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에 힙입어 여름철 소주 판매가 늘면서 SKC가 생산하고 있는 열수축필름의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이미 4000만병에 대한 포장재 공급 계약을 마쳤지만 물량이 부족하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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