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중임제 개헌, 빨리 시작해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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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도 우긴다고 진실 안바뀌어...금강산 사건 북측 진상규명 협조해야

박근혜 "4년중임제 개헌, 빨리 시작해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과 관련 "다음 정권에서 개헌하자고 한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시작할 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 권력구조에 대해선 "저는 일관되게 4년 중임제를 주장하고 얘기해 왔다. 변함이 없다"고 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현지에서 동행 취재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헌 문제는 작년 대선 때 여야간에 거의 공감대가 이뤄진 문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선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김)'란 사자성어에 빗대 "우긴다고 이게 말이 될 수 있느냐. 진실이 바뀔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이 엄연한 한국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가르치겠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닌 거짓을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면 국제사회에서 볼 때도 일본은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견해를 묻는 질문에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우선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철저한 진상규명이다. 진상규명이 안된 상태에서 공방만 하는 게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며 "북한도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잇따라 터진 독도와 금강산 문제의 정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쨌든 한국영토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구체적 언급을 피해갔다.

또 최근 단행된 당직 개편에서 '친이계(친 이명박 대통령계)'가 독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국에 나와 국내 얘기는 가능한 하지 않겠다"며 말을 삼갔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친박계 수장의 이미지가 생겼다'는 견해와 관련해서는 "제가 대표 시절에도 계파 정치를 안했던 사람인데 계파가 어딨느냐"며 "복당 문제는 계파와 상관없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달라는 것이었지 계파와 관계된 것이 아니었다"고 적극적으로 일축했다.

앞으로 청와대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최고의 목표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인 경우에는 항상 협력한다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불가능도 없고, 동시에 기적도 없다는 말이 있다"며 "불가능한 상황인 것 같아도 경제를 성공시킬 때는 그만한 원동력 내지 이유가 뒷받침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싱가포르 방문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나무에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맺힐 때는 안 보이는 뿌리, 줄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3만달러 시대로 가자고 하는데 '3'이라는 숫자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제도 및 의식의 선진화, 국민통합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4박5일의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비롯해 리콴유 고촉통 전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 정상급 외교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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