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가 추천한 위안화 투자 방법

전현기 우리은행 소주지점 부장 2008.07.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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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전현기의 '중국 경제 안과 밖'

지난 글에서 위안화 투자 방법 중 중국 내 은행에 위안화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방법과 중국 내 부동산 구매 방식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번 주에는 한국 고객들도 투자하여 큰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중국 골프회원권에 대해 알아보자.
짐 로저스가 추천한 위안화 투자 방법


한국에 있는 골프 애호가 중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해봤을 것이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투자하는 자산이 골프회원권이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한국, 일본, 대만 사람들이 상해 및 북경에 소재한 골프연습장의 대다수를 차지하였으나 지난해부터 이미 연습장에는 중국인의 비중이 외국인을 뛰어 넘으며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중국인들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골프회원권 매매에 대하여 별도의 양도소득세가 없어 골프장에 명의변경 수수료(Transfer Fee)만 지급하면 된다. 명의변경 수수료는 골프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구입 시 가격의 10% 내외이다.



거주용 주택과는 달리 중국에 거주여부와 상관없이 개인 명의로 골프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다. 기업의 경우에는 중국 내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가능하다.

해외에서 들여온 달러화는 골프회원권 구매 계약서를 증빙으로 위안화로 환전이 가능하므로 대금 지급도 복잡하지 않고 또한 회원권 매도 시에는 양도차익에 대하여 20% 소득세를 지불한 후 소득세 증빙자료를 근거로 해외로 송금이 가능하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매도자들은 일부러 소득세를 20%나 내고 해외송금을 보내는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보다 조금 먼저 시작된 한국의 골프 붐 때문인지 상해 및 인근 지역의 골프장은 골프장마다 전체 회원권의 작게는 10%, 많게는 40% 정도까지 한국인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골프회원권 최고 200% 가격 상승

동남아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중국의 골프회원권 시장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중국 당국의 골프장 신설 억제 정책으로 2006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해 인근의 골프회원권은 중국 내 골프인구의 증가, 골프장의 고급화 및 회원권 매매의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골프장에 따라 20%에서 200%까지 가격이 올랐다.



중국에서 가장 고급 골프장으로 불리며 항상 부킹이 가능한 상해서산골프장, 톰슨 골프장 등이 약 2억원 정도이며 나머지 골프장은 1억원 내외이고 주말에 부킹이 약간 어려운 골프장은 5000만원 내외이니 한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골프회원권 가격을 주택가격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강남지역과 비슷한 상하이의 고급지역에 소재한 40평형 아파트가 6억원에서 10억원 정도이니 중국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비싼 편인지 싼 편인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기 바란다.

그러나 중국의 골프회원권 투자에도 여러 리스크가 따른다. 중국 정부에서 몇년 전부터 골프를 사치운동이라 지정하여 신규 골프장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뉴스이나 골프장에 따라 규정된 회원수 이상으로 회원권을 파는 곳도 있으니 투자자 개인이 잘 판단해야 한다.



일부 신규 골프장은 회원권을 구입한 후 2~3년간 명의 이전이 안되므로 그 기간 동안 회원권 매도가 불가능하며 또 골프장이 망했을 경우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측면도 있으니 골프장 회원권 구입은 철저히 현지 주재원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지금은 중국 정부에서 골프장 신규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으나 언제 또 다시 규제를 풀지도 모르는 것이니 이 또한 리스크라 할 수 있다.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동반되기 마련이듯 중국 골프회원권에 투자하여 300%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골프회원권은 오르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는 깡통 같은 회원권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필자도 골프는 치지만 골프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 골프장이 유망한지 아니면 중국에 소재한 골프장이 한국과 비교하여 상승여력이 많은지 전문적인 설명은 할 수 없다.

다만 한국의 골프팬들과 골프 회원권에 비교적 밝은 분들이 소위 상해 인근의 고급 골프장에 투자를 하고 있고 지속되는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위안화 투자의 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지난번 기고에 이어 '월가의 전설'이라고 불리우는 짐 로저스가 유난히도 강조하는 위안화 투자에 대하여 가능한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 위안화 연말까지 2% 정도 상승 예상

2005년 7월 중국 정부가 고정환율 이었던 위안화를 일일간 일정범위 내에서 변동이 가능한 변동환율로 변경한 뒤 1달러에 8.28위안이었던 환율이 2008년 7월 둘째주 현재 1달러당 6.82위안이니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하여 약 18%가 오른 셈이다.

짐 로저스가 추천한 위안화 투자 방법
그럼 위안화대 원화 환율을 보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위안화 대 한국 원화 환율은 거의 1위안화가 115원~122원 사이를 횡보하였다. 이는 위안화와 원화 환율사이에 달러가 중간에 관계되어 위안화가 달러화에 강세일때 원화도 달러화에 강세를 보여 결국 1위안화가 120원 정도하는 환율이 몇 년간 계속되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연말부터 큰 변화가 일어났다.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하여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화는 달러화에 대하여 지난 연말부터 약세로 돌아서며 1위안이 150원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하여 중국 위안화가 한국 원화에 대하여 25%나 오른 셈이다.

향후 전망을 보면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하여 연말까지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 원화는 달러화에 대하여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으니 결국 위안화는 한국 원화에 대하여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도 위안화의 강세를 전문가들이 점치고 있으니 위안화에 대한 투자는 펀드에 투자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전망된다.



앞에서 설명했던 위안화 투자 방법외에도 지난해부터 한국계 금융기관들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신청한 외국인 적격투자자(QFII)를 승인 받으면 한국계 금융기관들도 중국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니 이러한 펀드 중 환율 헤지를 안한 펀드에 가입하면 위안화의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에 한국의 은행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진출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중국금융전문가가 많이 양성되어 한국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익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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