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1.1조달러 수수께끼..불안불안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7.15 07:25
글자크기

장부외 대규모 자산, 실적 정상화에 암초

씨티그룹이 보유한 1조1000억달러 상당의 불투명 자산이 실적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조2000억달러로 세계 최대의 공식 자산을 자랑하는 씨티그룹이지만 문제가 있는 자산도 적지않아 이은행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2조2000억달러의 자산은 내가 갖고 있는 턴어라운드 계획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이날 배포된 66페이지 분량의 설명회 자료에는 씨티가 보유한 1조1000억달러 상당의 장부외 자산 현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모기지담보증권, 단기채권과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을 대량으로 찍어냈던 유동화전문회사의 자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오는 18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은 자본과 연결되지 않은 이같은 자산이 실적을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적어도 1000억달러의 장부외 자산이 씨티그룹의 장부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생한 손실만 70억달러가 넘었다.



구조조정 컨설팅업체인 알바레즈&마샬의 샘 골덴 대표는 "씨티가 잠재적인 위험자산을 모두 장부에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큰 숫자가 될 것"이라며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씨티가 안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은행들은 지금끼지 1650억달러 상당의 상각을 단행했다. 실현되지 않은 손실이 여전히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