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강만수 유임, 정책 일관성때문"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10 17:25
글자크기

(상보)차관 대리경질 부인, 다른이유때문..."물가위해 정부가 환율개입"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지난 '7.7 개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한 데 대해 "강 장관이 경제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이 끝난 뒤 박희태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박 대표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강 장관 유임에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박 대표의 전언에 "잘 알고 있다. (경질을) 고심했지만 불가피했다"고 답했다.

특히 "강 장관은 지금 여러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중요한 계획 몇 가지를 추진하는 사람"이라며 "도중하차 시킨다면 경제정책의 단절 현상이 생겨 국정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중경 전 재정부 차관의 '대리경질' 논란과 관련 "차관은 별도의 이유에 의해 책임을 물은 것이지 절대 대신 책임을 지게 한 게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팀 내부나 재정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 넓게는 재계까지 포함한 기관들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그렇게(차관 경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장관과 차관 인사를 동시에 발표해 강 장관 대신 최 차관을 바꾼 듯한 인상을 줬다"고 지적하자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 한 말이다.


박 대표는 "대통령께서 차관을 경질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했지만 이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

이 대통령은 또 박 대표가 고유가로 인한 민생고를 설명하며 정부의 추가 물가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대해 "지금 경제가 잘 안 되는 이유가 주로 외부영향 탓이 큰데 그래서 환율정책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환율이 떨어졌다. 석유라든지 원자재값이 상당한 폭으로 내릴 것이고 그것이 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박 대표가 친박(친 박근혜 전 대표) 의원 전원의 즉각 복당을 결정한 것과 관련 "정말 좋은 결정을 했으니 당이 하나가 돼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단독 회동은 약 40분 동안 이뤄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