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도 약세장 합류, 다우 236p↓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1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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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메릴 악재… 후반 낙폭 확대

유가 급락세로 전날 반등에 성공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급락했다.

유가 급락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시스코 시스템스을 선두로 한 기술주의 실적 불안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금융 경색 심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모기지회사와 투자은행 등 주요 금융주들의 주가가 일제 급락,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36.77포인트(2.08%) 하락한 1만1147.4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02포인트(2.28%) 내려선 1244.68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나스닥에 이어S&P500 지수도 지난해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침체장)'영역으로 공식 진입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55포인트(2.60%) 급락한 2234.89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액션 이코노미스트의 애널리스트는 "시스코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피치의 메릴린치에 대한 등급 하향 경고가 시장에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업종이 5.8% 급락, 낙폭이 가장 컸다.

◇ 시스코-인텔, 기술주 급락 선두


경기침체로 기술주들도 광범위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이 실적불안감으로 52주 최저가인 21.58달러로 5.7% 급락하며 기술주 부진의 선두에 섰다.
UBS는 이날 시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7달러에서 25.50달러로 하향했다.
P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마크 수 역시 목표주가를 29달러에서 27달러로 하향했다.



이같은 평가는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경제둔화로 인해 IT 관련 예산을 줄이고 있으며 내년초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 고객기업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비관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 실적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메릴린치는 이날 인텔의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의 102억달러에서 101억달러로 하향했다. 인텔 주가는 5.3% 내렸다.

◇메릴-패니·프레디, 금융주 하락주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중심부에 놓인 투자은행과 모기지 부문의 대표종목들이 금융주 하락을 선도했다.

메릴린치는 자사가 보유중인 투자회사 블랙록 지분 49%와 블룸버그 통신 지분 20%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메릴린치가 2분기중 6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분매각은 이같은 손실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메릴린치에 대한 장기 투자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메릴린치 주가는 전날에 비해 9.25% 급락했다.

전날 추가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는가 싶던 양대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 맥은 금융경색 지속 우려가 다시 살아나며 전날 상승분을 초과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패니매는 13.1%, 프레디 맥은 23.8% 급락했다.



이밖에도 아멕스 주가가 5.7% 씨티가 5.4%% 급락하는 등 주요 금융주들이 일제히 뒷걸음쳤다.

◇ 유가 급락세 사흘만에 브레이크

원유 선물 시장의 극심한 '눈치보기'로 유가가 옆걸음질쳤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와 이란의 미사일 실험 발사가 장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수요 감소 전망과 차익매물로 인한 하락압력이 거세지며 등락이 거듭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1센트 오른 136.05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4일 기준) 원유 재고가 584만 배럴 감소한 2억939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0만 배럴을 2.5배 이상 웃돈 것이다.

앞서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소식이 겹쳐지며 유가는 장중 한때 상승폭이 커지는 듯 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으로 '팔자'가 증가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가 급락세가 멈추고 미 증시 하락폭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유로 등 주요 통화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58센트(0.37%)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72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역시 0.56% 상승했다.

엔/달러환율은 0.62엔(0.57%) 떨어진 106.88엔을 기록, 달러 약세 반전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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