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개입]① 50억불 팔았는데 1억불 줄었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7.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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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스왑개입 만기 돌아왔고 매수 개입분도 생각해야"

이 기사는 07월07일(14: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정부와 한국은행이 환율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내다 판 보유외환은 5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달간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고작 1억 달러에 불과했다. 마치 화수분처럼 팔아치운 만큼의 외환보유액이 어디선가 보충되기라도 한 걸까.



유로화 강세와 운용수익으로 보유외환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해도 계산이 맞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6월중 달러 매도개입은 최소 50억불..외환보유액은 1억불 감소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581억달러로 전달말과 비교하면 1억달러 가량 줄었다. 외환보유액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29억달러 증가했고, 예치금은 30억달러 줄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억달러는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량으로 달러를 내다 팔았으면 줄어야 마땅한 외환보유액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평가금액이 증가했고, 운용수입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외환담당 애널리스트는 “외환보유액중 유로화 비중이 30%정도라고 했을 때 평가익은 8억달러 정도이고 운용수익을 연 5% 정도로 잡더라도 외환보유고가 증가분은 8억달러 수준”이라며 “당국이 6월에 외환시장에 매도개입을 한 규모가 50억달러라면 41억달러가 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을 위한 실탄을 직접 시장에서 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달러 매도개입으로 감소한 외환보유액을 스왑시장에서 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은 “팔기만 한 게 아니다. 사기도 했다”

한은은 그러나 “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판 것만 봐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외환시장 개입의 목표가 환율 급등락을 막기 위한 것이고 매도개입을 하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달러를 사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국이 40억달러를 팔아 환율을 1050원에서 1030원으로 끌어내린 이후 1030원선에서 20억달러를 되산다면 실제 개입규모는 20억달러에 그친다.



한은 관계자는 “일정한 환율 수준을 정해놓고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를 팔고 급락하면 달러를 사고 있다”며 “시장에서 추정하는 달러 매도 개입 규모는 매도 일방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시장 추산 보다는 작다고 밝혔다.

예전에 스왑시장에 공급한 달러화가 만기가 되면서 돌아온 것도 외환보유액이 줄지 않은 이유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략 20억~3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외환보유액이 22억8000만불 감소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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