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의 미래에셋 때리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7.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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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차거래 급증 20개종목중 10개 미래에셋 대량 보유

최근 주가 하락기에 대차거래잔액이 급증한 종목 대부분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보유종목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9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주(6월30일~7월4일) 대차잔액이 크게 증가한 종목 20개는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오리온 (15,610원 ▲120 +0.77%),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LG화학 (316,500원 ▼3,000 -0.94%), SK (207,000원 ▼12,000 -5.5%),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LG전자 (110,100원 ▲600 +0.55%),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우리금융 (11,900원 0.0%),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 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 에스에프에이 (25,650원 ▲250 +0.98%), 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삼성테크윈 (290,000원 ▲6,000 +2.11%)이다.

이들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미래에셋운용이 대량 보유를 신고한 종목은 기아차와 삼성증권, 동양제철화학, 현대차, LG화학, SK, 아모레퍼시픽, LG전자, 삼성SDI, 신세계 등 10개로 집계된다.



기아차는 지난 주 앞선 주에 비해 대차잔액이 2.2% 급증해 종목별 주간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기아차 전체주식 가운데 5.8%(2021만150주)를 가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주 대차잔액이 전주에 비해 1.4% 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은 삼성증권 주식 4.3%(287만2601주)를 보유 중이다.



주간증가율 4위를 나타낸 동양제철화학도 지난 주 1.3% 비율이 올라갔다. 동양제철화학은 대표적인 '미래종목'으로 불리면서 미래에셋이 선호한다.

미래에셋의 동양제철화학 보유 주식비중은 14.2%(296만9670주)에 달한다.

이밖에 현대차(미래보유 5.2%)와 LG화학(5.7%), SK(4.8%), LG전자(8.1%) 등도 미래에셋의 대량 보유 종목이다. 이들 종목들도 지난주 대차잔액이 주간 단위로 1% 가까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은 올들어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철강과 화학 등 중국관련주에 집중했다면 올들어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조정장에서 다변화를 꾀했다.



일반적으로 대차거래는 80% 이상 외국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락장에서 기승을 부린다. 주식을 미리 빌려 팔아치우고 주가가 떨어진 뒤 재매수해 빌린 곳에 갚고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야만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관련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미래종목'에 대한 대차거래는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주 7.2% 올랐다. 대차거래를 시도한 입장에서는 아직은 실패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 주 기아차의 주가 상승에는 미래에셋의 매수가 뒤를 받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순매수된 기아차 주식은 76만5630주로 집계됐다.

현대차도 지난 주 1.1% 올랐다.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47만3000여주가 순매수되면서 대차거래 세력을 이겼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8% 급락했지만 기아차와 현대차는 대차거래 세력에 맞선 미래에셋의 방어로 선방한 것으로 추측된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주 16.4% 하락했다.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순매수된 주식이 3만2140주에 달해도 매도세력에는 무릎을 꿇은 것이다. 미래에셋이 8% 이상 지분을 보유한 LG전자도 지난주 2.9% 내려앉았다. 역시 미래에셋 창구를 통해 순매수가 18만3700주에 이르렀지만 대차거래 세력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다만 미래에셋도 대차거래 세력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음을 감지한 듯 하다.

대량보유 종목에 대한 순매수가 창구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점은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막대한 보유자금으로 우량종목을 많이 들고 있어 '미래종목'이 대차거래의 표적이 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국내증시의 수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래에셋의 힘을 떨어뜨리기 위한 갖가지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 정황은 포착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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