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모기지 악몽 되살아나 반등 무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0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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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오전 100p 상승하다 프레디-패니 우려로 하락 마감

금융시장 불안감이 되살아 나며 뉴욕 증시의 반등 시도가 무산됐다.
모기지 업체들이 추가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안한 상승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오전중 전날에 비해 1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기록하며 반등기대감이 확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급락세로 반전, 결국 15.58포인트(0.5%) 떨어진 1만1231.9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10.59포인트(0.84%) 물러선 1252.3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06포인트(0.09%) 내린 1143.32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6달러 가까이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는 오전 중 상승세를 유지했다. 5주 연속 내리막을 걸어온 데 대한 반발 매수세도 가세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과 패니 매를 중심으로 금융권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오후 들어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다우 구성종목 30개 가운데 21개가 하락했다. S&P500 업종지수 중에서는 금융업종이 2.5% 하락, 가장 부진했고 이어 에너지 업종이 1.8% 급락했다.

◇ 프레디-패니, 하락 급반전 촉매


오후 들어 미국의 양대 모기지 회사인 프레디 맥과 패니 매의 자본 부실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기준 강화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 최대 모기지회사인 패니 매가 460억달러, 업계 2위 프레디 맥 역시 290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 뱅크의 애널리스트 톤 티어니 역시 추가 부실상각으로 자본 확충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레디 맥 측은 이에 대해 최소한 다음달 2분기 실적 집계 이전까지는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모기지 부실의 악몽이 되살아나며 패니매가 16.3%, 프레디 맥이 17.9% 급락했다.

씨티그룹이 2.5%, JP모간은 3.6%,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9% 하락하는 등 금융 대표주들이 일제 약세를 기록했다.

메릴린치는 씨티그룹의 긍정적 보고서에 힘입어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역시 2.44% 하락한채 장을 마쳤다. 씨티는 이날 메릴린치가 2분기 60억달러의 자산을 추가 상각 처리하고 주당 3.95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칩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도 이어졌다. UBS가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한 세계 최대 제약사 머크가 4.8% 하락, 낙폭이 두드러졌다. 월트 디즈니 역시 리먼 브러더스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주가가 2.6% 하락했다.

◇IT, 야후 M&A 기대감 부활로 선전..GM도 반등

기술 관련주는 비교적 선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협상 재개 의지를 내비친 데 따라 야후 주가가 12%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MS는 개장 직전 e메일 성명을 통해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의 야후 이사회 재구성 시도가 성공한다면 야후 검색 부분 또는 회사 전체 인수를 위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급락하는 수모를 겪은 제네럴 모터스(GM)는 인력을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12센트 반등, 10.24달러로 장을 마쳤다.

GE는 산하 NBC 유니버셜의 웨더채널 인수 소식에 힘입어 0.5% 반등했다.

◇ 중동 긴장 완화 기대..유가 한때 140달러 아래로



중동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나흘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6달러 가까이 급락하면서 14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92달러(2.7%) 하락한 141.37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한때 전일대비 낙폭이 5.79달러까지 벌어지며 배럴당 139.50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과 대화가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그는 서방 각국이 제공하기로 한 인센티브 내용에 변화가 생겼음을 밝혔다. 아울러 정당한 이유 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뜻이 없음을 내비쳐 중동지역 긴장완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휘발유가 상승과 경기 우려로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이어진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난 미국인들의 수가 3년래 최저로 떨어진 것도 유가 내림세에 일조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지난 주말 집에서 최소 5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미국인의 수가 전년에 비해 1.3% 감소한 40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중 유로 등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 분위기에 기여했으나 오후 들어 약세로 반전했다.



7일(현지시간) 오후 4시5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3센트(0.14%) 오른 1.5729를 기록중이다.
달러화 가치는 오전중 G8(서방 선진 7개국 +러시아) 정상회담과 유럽지역 경기 둔화 우려등으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G8의 고유가 대책에 약달러 현상에 대한 조치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영국 독일등의 경기둔화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보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모기지 대출 업체들을 중심으로 미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며 증시가 하락반전하자 달러화 가치도 유로 대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07.17엔으로 전날에 비해 0.37엔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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