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서 한발 물러선 종교계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7.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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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시국미사에서 신부와 스님이 손을 잡고 있다.ⓒ홍봉진 기자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시국미사에서 신부와 스님이 손을 잡고 있다.ⓒ홍봉진 기자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이끌어가던 종교단체들이 시국집회를 주최하지 않기로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지난주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종교단체들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 사이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천막들을 자진 철거했다.

종교단체 중 가장 먼저 시국미사를 진행하며 평화적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6일 성명을 통해 "5일 국민승리를 선언하는 뜻 깊은 날을 보내고 사제들이 단식기도를 멈추고 사목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시국미사와 함께 시작했던 사제단의 단식기도도 마무리했다.



불교 단체들도 이날 천막을 자진 철거했으며 추가적인 시국법회를 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 단체들도 시국기도회 등을 통해 촛불집회를 이끌어 갈 계획은 없다. 8일 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대법회를 열 예정이던 원불교 단체도 행사를 보류했다.

종교계가 철수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은 재빨리 촛불집회 원천 봉쇄에 나섰다. 6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는 시민 500여 명이 집결, 촛불집회를 가졌으나 경찰은 광장을 경찰버스와 경력으로 둘러싸고 시위대가 거리로 진출하는 것을 막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제지로 거리행진이 어렵게 되자 시청 앞 광장 안을 7바퀴 도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5만여 명(경찰 추산, 주최 측 50만 명 주장)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경찰과의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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