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촛불집회 비폭력 유지…'인간방패' 등장

류철호 박종진 기자 2008.07.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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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시민단체 참여 속에 비폭력 기조 유지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6.10' 이후 최대인파(주최측 추산 50만명, 경찰추산 5만명)가 참가한 5일 촛불집회는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이끈 가운데 평화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단체 신도들과 광우병대책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위대의 선봉에 서 '인간방패'를 만들어 비폭력 거리집회를 이끌었다.



집회에는 이들 외에도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 관계자들도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강행을 비판하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원불교 신도들은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길'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 대열을 이끌었고 시민들은 '이명박 퇴진'과 '전면 재협상'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7·5'촛불집회 비폭력 유지…'인간방패' 등장
오후 8시50분부터 가두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오후 11시 현재 숭례문∼명동∼종각을 거쳐 서울광장에 다시 집결해 '촛불문화제 2부' 행사를 시작했다.

안국동사거리와 종로1가, 2가 등 도심 곳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앉거나 걸으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서울 도심 곳곳에 190여개 중대 2만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시위 참가자들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광화문과 안국동, 청계천 주변 도로를 차벽으로 막아 놓은 상태다.

가두행진에 앞서 시민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안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집회에서는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박원석·김광일씨 등 광우병국민대책위 소속 간부들이 무대에 올라 "국민이 승리했고 재협상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내용의 국민승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연단에 오른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3명이 구속되고 8명이 수배 상태에 있지만 국민대책회의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권해효씨는 "두 달 전 어린 학생들이 든 촛불이 이렇게 큰 문화제가 됐다"며 "방패와 물대포, 소화기에 맞아 쓰러지더라도 우리 함께해 승리하자"고 말했다.

한편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인근에서는 촛불시위 참가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간에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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