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후보 염두에 둔 것 아니냐" 의혹도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간 계파 대결 양상이 여전한 가운데 새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단을 뽑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 연설을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 다수인 친이계의 지원을 받는 박희태 후보와 독자세력인 정몽준 후보의 양강구도로 출발했지만 친박계 허태열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계파 대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서 "유권자의 10~15%는 현장 연설을 듣고 최종 결심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현장 연설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는 앞으로 2년간 청와대 및 정부와 호흡을 맞춰 국정을 이끌게 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느냐는 것.
실제로 박 후보가 대표로 선출될 당에 대한 청와대의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란 데는 당내 이견이 없다. 여기에 공성진 의원까지 최고위원에 오르면 친이계가 당을 사실상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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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 후보나 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안별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당청 관계는 협조와 긴장이 공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당내 다수파인 친이계나 청와대와의 불협화음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당원으로서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 역시 "친이도 친박도 없다. 한나라당은 모두가 하나"라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진심'이야 어떻든 쇠고기 정국 등으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보수층 단결의 구호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행보가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