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남성의 사추기 극복법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2008.07.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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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율로의 재미있는 性이야기

"선생님 요즈음 밥만 먹으면 졸리고 오줌발도 약해지고 매사가 귀찮네요? 집사람과의 일도 의무방어전으로만 생각되고 힘도 없어지고 시간도 자꾸 짧아지네요."

50대 초반의 머리가 반쯤 벗어진 중년신사의 푸념 어린 하소연이다.



앉았다 일어나려면 한 번에 되지도 않고 '아이구'소리가 후렴으로 따라 나온다. 간혹 얼굴도 화끈 달아오르고 여자들만 그런 줄 알았던 증상들이 하나 둘씩 튀어 나온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배는 나오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며 머리도 가늘어지고 빠지기 시작한다. 전혀 걱정하지도 않았던 고혈압 당뇨 등 성인성 질환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이도 무엇을 다시 시작하기엔 늦은 것 같다. 하던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공연히 우울해지기도 한다. 사춘기 때는 나뭇잎만 굴러도 웃음이 나온다는데···. 이제는 흔들리는 나뭇잎만 보아도 한숨이다. 사추기 즉 갱년기의 모습들이다.



여성에서처럼 급격하고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남성들에게도 여성의 갱년기와 같은 증상들이 좀 더 넓은 나이 대에 걸쳐서 나타난다.

흔히들 성기능과 소변줄기를 싸잡아서 이야기들 하는데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배뇨 신경과 발기신경은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의 천골신경이 함께 관여하기 때문이다.

아침발기도 잘 안되어 소변줄기마저 약하게 느껴지며 부부관계의 간격이 늘어나고 관계 중에도 발기가 유지되지 않기도 한다. 남자는 힘으로 상징되는데 이러한 힘의 약화는 심리적으로 상당한 위축감을 느끼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여성은 부부관계시 무언가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참여하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남성은 힘이 약화되면 문전 진입부터가 힘들어지고 고지에 도달하기 전에 수그러들어 자괴감만 드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밤이 오기가 무서워지기 시작해진다.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며 수행불안으로 이어지면 시작만 하려면 그곳의 힘은 더욱 떨어진다. 이 시점에서 이러한 악순환을 반드시 적극적으로 끊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가장 큰형님격인 비아그라의 출현과 그의 위력은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남성호르몬은 20대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점차 감소하며 50대에 들어가면서 더욱 감소하기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기관은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독 남성만의 기관인 전립선은 이러한 호르몬의 환경변화에 의하여 점차 비대해진다. 결과적으로 방광 밑에 위치하면서 요도의 시작부위(전립선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이 부위의 요도를 누르게 된다.

이 때문에 배뇨시작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며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이다. 밤에 소변보는 횟수가 증가하게 되고(야간빈뇨) 낮 동안에도 빈뇨가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을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하는데 남성갱년기의 일환으로 동반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앞장에서 이야기한대로 총체적으로 대사증후군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이해가 쉽다.

외래에서 소변문제 때문에 내원하면 반드시 성기능문제 또는 갱년기 문제를 함께 다루게 되는게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갱년기의 일환으로 발생되는 성기능장애는 단지 발기력회복에만 치료의 초점을 두지 않고 남성호르몬을 같이 투여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호르몬은 전립선과 심장에 영향을 미치므로 동시에 전립선 암검사(PSA혈청수치, 4ng/ml 이하 정상)와 심전도를 함께 검사하여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도 요즈음 효과적인 약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하루 한번 약물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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