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마일리지 빼면, 우리가 부동1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6.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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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개월여만에 '홍역'…주가 공모가도 밑돌아

상장 새내기 예스이십사 (5,460원 ▼160 -2.85%)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터넷 서점 부문에서 부동의 1위로 조명을 받으면서 코스닥 시장에 당당히 상장했지만 인터파크 (10,870원 ▼350 -3.12%)도서에서 '우리가 1위'라고 치고 나오면서 체면이 구겨진데다가 주가도 상장 당일 종가에서 반토막이 났다. 상장 당일 최고가 1만1000원은 커녕 공모가인 6300원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25일 오전 거래에서도 소폭 하락하며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얼마전 인터파크도서는 자료를 내고 전체 매출 중 도서 매출을 100%라고 볼 때, 예스24의 도서 매출은 2007년 인터파크도서의 99.0%, 2008년 1분기에는 인터파크도서의 99.9% 에 해당한다며 근소한 차이로 자신들이 1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스이십사는 격노하는 분위기다. 자신들은 2006년부터 회계기준에 마일리지 사용분, 즉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도서의 매출을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파크도서와는 회계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예스24측은 "우리 회계매출은 실제 고객의 주문이 이뤄지는 거래총액대비 85.5%인 반면, 인터파크도서는 99.4%"라며 "인터파크의 쇼핑 마일리지도 포함하는 인터파크도서의 방식으로 매출을 잡을 경우 우리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또한 예스24는 도서판매 매출을 100%라고 볼 때, 인터파크도서의 도서매출은 2007년 예스24의 87.0%, 2008년 1분기에는 예스24의 85.0% 밖에 되지 않아 1위인 예스24와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인터파크 측은 '회계기준'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도서는 "예스24는 거래매출 등의 기준이 불분명한 비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시장의 규모 및 현황을 파악하는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은 회계감사를 받은 매출이며, 이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맞받아쳤다.

시장 조사 기관인 랭키닷컴의 이용현황을 놓고도 양사간 신경전은 거세지고 있다. 예스24에서는 일평균 방문자수, 페이지뷰, 체류시간, 분야점유율 등 고객들의 이용 현황에서 인터파크도서가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인터파크도서는 "이는 매출을 근거로 한 시장 점유율과 전혀 관계가 없으나, 예스24는 랭키닷컴의 패널 시간당 방문자수 점유율이 마치 인터넷서점 시장 점유율인 것처럼 IR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시장 혼선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예스이십사 측은 특히 인터파크도서에서 일부 언론의 보도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매출액을 산정했다며 불만을 품고 있다. 마일리지를 뺀 순수도서매출이 80%정도 될 것이라는 언급을 문제 삼아 실적추정을 했다는 것. 특히 인터파크 측이 그간 각종 M&A루머에 휩싸였던 '전력'을 들며 공정하지 못한 IR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터파크도서와 '1위 공방'을 벌이면서 온라인 도서 1위업체라는 이미지가 희석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예스이십사와 인터파크 도서가 같이 마일리지를 제외할 경우 예스이십사가 분명 부동의 1위라고 하더라도 상당 수 투자자들은 이미 예스이십사를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인터파크와 재합병을 앞두고 있는 인터파크도서는 예스이십사와 1위를 다투는 업체로 시장에서 인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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