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본부장, '품' 발언에 뿔났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6.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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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전 농림장관 인터뷰에 이례적으로 반박

-"이성적 판단 할 분이 오히려 국민불안 증폭"
-"인간광우병 65만명 사실 과장, 놀랍다"
-"마늘파동때 긴급관세 강력주장, 통상보복 잘 알터"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 왼쪽)이 뿔났다. 김 본부장은 23일 쇠고기 추가협상 관련 추가브리핑에서 이례적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한 인터뷰 기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모두발언의 상당 시간을 기사 반박에 할애했다.



김 본부장이 반박한 대상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사진 오른쪽).

김종훈 본부장, '품' 발언에 뿔났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1일 한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시행하는 것과 비슷한 미국의 농산물 품질관리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예전에 국내에 있었던 '품' 마크를 농산물에서 실시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김종훈 본부장이 입만 열면 국민을 속이는 걸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굉장히 인신공격성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여기서 반발을 하지 않겠다"며 "다만 정치적 입장을 떠나 차분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셔야 할 분이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국민불안을 증폭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내 치매 환자 상당수인 65만명이 인간광우병 환자라 주장하신 바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지나친 주장"이라고 말했다.


기고문에서 인용한 예일대와 피츠버그대 의학팀의 연구결과는 인간광우병하고 완전히 구분된다고 모두들 인정하고 있고 김 전 장관이 병명의 영문철자를 혼동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65만명이 인간광우병 환자라는 게 사실이라면 다들 경악해야 할 문제"라며 "지금까지 전문기관이 공인한 인간광우병 건수는 200여건으로 전직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이 정도로까지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이 미국 보건당국의 정확한 공식발표가 없는 상태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된 미국 여성의 사망 사인을 인간광우병이라고 공식화해 사실을 호도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김 전 장관이 '한국QSA가 농산물 품질관리 프로그램하고 똑같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농산물 품질관리 프로그램은 제가 알기론 1992년에 도입됐고 이 분이 장관으로 재직 중에 운영됐다"며 "이 제도를 책임지고 운영하신 분이 이렇게 우리나라의 품질관리제도를 폄하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전 장관이 '(김 본부장이) 재협상을 하게 되면 무역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은 근거없는 대국민 협박'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2000년 중국과의 마늘분쟁 당시 김 전 장관은 긴급관세를 강력 주장했다"며 "통상에서의 분쟁, 통상에서의 보복을 누구보다 더 잘 알리라 생각되는 분이 '국민협박'이라 말씀하시는 것은 당시 내용을 아는 분으로서 제고해야 할 발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2000년6월 우리나라는 우리 농가의 피해를 고려, 중국산 마늘에 대해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대폭 올렸고 이에 중국은 일주일 뒤 한국산 휴대폰과 폴리에틸렌 수입을 잠정 중단하는 보복조치를 발표한 적이 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물론 당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아니어서 현재 그렇게까지 험악한 조치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국제적으로 인증된 기준을 넘어서서 일방적인 조치를 합의없이 취하면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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