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회장, 삼성 사장단 회의 첫 주재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6.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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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삼성사장단협의회 대표 맡을 지 주목..삼성 확대해석 경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삼성 대표 얼굴'로 뽑힌 후 삼성 사장단 회의인 수요회의의 첫 사회를 맡았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수요회의는 이 회장이 사회를 맡았고,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사장)이 '100년 기업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약 1시간 가량 강연을 했다.

정구현 소장은 이 자리에서 GE와 엑손 등 100년을 이어온 기업들의 장수 요인과 강점 등을 설명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건 등에 대해 말했다.



이번 수요회의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수빈 회장이 사회를 맡았다는 점이다.

삼성 측은 '연장자 우선의 원칙'에 따라 이 회장이 사회를 맡은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2일 삼성 그룹 쇄신안 발표 당시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일이 있을 경우' 삼성의 대표 얼굴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발표한 후 청와대 행사 등 대외행사에서 삼성 대표로 참석한 적은 있다. 하지만 사장단 회의는 그동안 옵저버로 참석하고 사회 등은 맡지 않았었다.

지난달 14일 6년만에 이 회장이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대표이사가 아닌 점을 감안해 옵저버로 참석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당시 이 회장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부회장이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당시 삼성그룹 측은 "이 회장이 대외업무를 대표하는 과정에서 내부 사정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매월 첫째주 수요일의 사장단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주요 현안이 있을 때도 참석하지만 주로 듣는 수준이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수요회의가 쇄신안에 따라 7월에 발족하는 '삼성사장단협의회' 직전의 회의라는 측면에서 '발표자와 주제 내용만' 설명하는 자리라고 해도 이 회장의 사회는 의미가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향후 삼성사장단협의회의 의장을 이수빈 회장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회의 참석자 중 최연장자이기 때문에 사회를 보는 것이고 사회자의 역할도 그날 발표자와 주제만 알려주는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게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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