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경주 최 부자, 우당 가족을 찾아서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8.06.23 12:49
글자크기

[멋진 가족, 쿨패밀리]<1>성공을 나누는 가족, 사회에 기여하는 가족

우당(友黨) 이회영 등 6형제는 신라, 고려, 조선 3조에 걸쳐 문벌이 높은 '삼한갑족'의 후손이었다. 다섯째인 성재(省齋) 이시영은 해방 후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나머지 5형제는 모두 독립운동 중 사망했다.

고운(孤雲) 최치원의 후손인 경주 최 부자 집안은 300년, 10대에 걸쳐 만석(萬石)의 부를 지켰다. 독특한 가훈과 가풍이 이 집안의 부를 유지했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마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최 씨 가문의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프랑스어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저자,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은 "우리에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 학장은 "고도압축 성장과정에서 돈 많으면 우대 받는 사회가 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한 가족이 존경과 우대를 받는 문화가 사라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아시아 나라에서 가장 민주화되고 잘 사는 나라로 꼽히게 된 지금, '성공'의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


예 학장은 "돈 많이 벌어 기부 많이 하는 사람, 그러한 가족만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사람, 그러한 가족 또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멋진 가족, 쿨패밀리(Cool Family)'를 23일부터 연중 연재한다. 이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우리 시대 속에 함께 살아 숨쉬는 현대판 경주 최 부자, 우당 이회영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