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사장 "수빅, 최고 조선소 자신"

수빅(필리핀)= 진상현 기자 2008.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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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내년부터 크게 향상될 것"

박규원 한진중공업 사장은 18일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조선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첫 건조 선박에 대한 명명식을 앞두고 필리핀 수빅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건비 면에서 필리핀이 중국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선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필리핀 현지인들을 가르쳐가며 선박을 만들었다"며 "예상한대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공적인 첫 선박 건조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시운전에서 선주로부터 '퍼팩트'라는 찬사를 받았다"며 "3박4일로 예정된 시운전도 하루를 당겨 2박3일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이어 "일정 규모를 갖추고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규모보다는 경쟁력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내년에는 수빅조선소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필리핀 현지 인력이 계속 충원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평균 경력이나 생산성이 정체돼 있다"며 "인원이 어느 정도 늘어난 후인 내년에는 경험을 쌓은 인력들의 비중이 커져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선박 표면에 색을 입히는 도장 작업에서는 필리핀 현지 인력들이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수빅조선소에 근무하는 필리핀 현지 인력은 7000명 수준이며, 올해말에는 1만8000명, 내년말에는 2만8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 사장은 규모가 작은 국내 부산 영도조선소는 규모가 작으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선박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도조선소는 특수 컨테이너선, 극지 탐사선 등은 규모가 작지만 고가인 선박을 주로 만들게 될 것"이라며 "수빅조선소에서는 VLCC(초대형유조선), 대형 LNG선, 오프쇼어(해양플랜트) 등 그동안 좁은 부지 때문에 만들지 못했던 선박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국 조선이 강한 이유는 우수한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조선협업단지를 조성해 국내의 우수한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유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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