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의 미래' 전세계 손잡자

신혜선 송정렬 김은령 기자 2008.06.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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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장관회의]17일 개막..'융합·창의·신뢰'과제로 정책마련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인터넷경제의 '십년지대계'(十年之大計)'를 마련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세계 42개국 48명의 정부 대표단과 기업가들이 서울에 대거 모였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OECD IT장관회의'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돼 18일까지 이어진다. '인터넷 미래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틀간의 회의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인터넷이 사회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근간을 마련한다.



10년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OECD가 공동주최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7일 공식 개막을 알리는 개회사에서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산업간 경쟁과 투자 유발, 소비자 이익을 증대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며 "이번 장관회의에서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기약하는 선언문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전세계 인구의 20%만이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국가간·지역간 디지털 기회의 확대가 절실하다" 강조했다. 또 해킹의 지능화, 악성코드의 유포, 개인정보 도용과 유출을 인터넷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의의 주제인 3C 즉 융합(Convergence) 창의 (Creativeity) 신뢰(Confidence)는 매우 적절한 주제"라며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해왔다. 반 총장은 "인터넷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질에 현저한 변화를 가져왔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이러한 혜택으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은 "이번 장관회의는 사회·경제 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정보사회로 가기 위한 소중한 기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활동과 사회복지 향상, 신뢰 확립, 융합을 통해 이익을 창출 그리고 창조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야 말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어 열린 기조연설에서 비비언 레딩 유럽집행위원회(EC) 정보사회미디어 집행위원은 "인터넷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가 인터넷 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레딩 위원은 "인터넷 보안에 대해서는 국가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국가 내에서 뿐 아니라 국가간, 지역간 정책 협의가 넓은 틀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빈 마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경쟁이 확보되는 시장이 규제되는 시장보다 낫다"면서 "통신사들이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틴 의장은 특히 "정책입안자들의 역할은 개방된 인터넷을 그대로 살려두는 것"이라며 "규제는 공정하고,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인터넷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유무선 인터넷의 융합이 10년 뒤 인터넷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손 안의 인터넷'을 구현하는 모바일 기술이 성장을 주도하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며 모바일 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무선 인터넷 기술 보급 등으로 개인 사생활 및 지적재산권 침해 등 인터넷의 부정적 영향이 국가간 경계를 뛰어넘어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며 국가간 협력체제를 강조했다.

나카노 마사시 일본 경제산업성 부차관은 에너지 효율적인 정보기술(IT) 발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나카노 부차관은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IT의 발전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며 "IT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량이 IT기기가 사용하는 에너지소비량을 능가할 것"이라고 '그린IT' 중요성을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하마둔 뚜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폴 투메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CEO 등 총 14개 국제기구 대표들도 17일 오후부터 열리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주제별 토론에 나선다. 뚜레 사무총장은 글로벌 인터넷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 보안 강화'을 역설한다. 이 외 팀 우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 로렌스 레식 스탠퍼드대 법대 교수, 서남표 KAIST 총장 등 학계 인사들도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발표자로 대거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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