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쇠고기 두고 여전히 오락가락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6.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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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본부장 귀국 일정 청와대 비공식 루트통해 2시간만에 번복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놓고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외교통상부는 16일 미국에서 쇠고기 수입 문제를 추가협상 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새벽 귀국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 "김종훈 본부장은 15일 뉴욕을 경우, 귀국할 예정이며 향후 양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30개월령 이하 쇠고기 수입을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다소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쇠고기 추가협상을 이끌고 있는 김 본부장의 귀국을 두고 협상 철회냐, 타결 수순이냐에 대한 각기 다른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로부터 1시간30분이 지난 후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본부장이 귀국 일정을 1~2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오후 12시55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장관급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미국측 요청에 따라 김 본부장은 일단 귀국을 연기하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을 경유해 귀국하기로 했던 김 본부장은 뉴욕으로 가던 중 다시 워싱턴으로 길을 되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쇠고기 협상 대응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하나의 방증으로도 볼 수 있는 사례다. 더구나 청와대가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김 본부장의 귀국 철회와 같은 중요한 사항을 알린데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본부장의 귀국을 두고도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을 보면 쇠고기 협상도 어떻게 처리했을지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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