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기녀' 나경원? "여성비하적 표현, 심하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13 15:41
글자크기
'관기녀' 나경원? "여성비하적 표현, 심하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관기'(官妓)에 비유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경원의 경우는 본처는 고사하고 사또가 바뀌면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관기 기질이 있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나 의원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자리를 놓고) 딜을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을 두고 발끈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가 딜을 할 사람이냐, 정도와 원칙이 몸에 배인 사람이 무슨 딜이냐"며 "이회창 전 총재한테 충성을 바치다가 탈당하니까 독설을 퍼붓고 다시 이명박, 강재섭에게 충성을 하고 있다"고 공격하며 '관기'라는 표현을 썼다.

정 대표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즉각 '관기녀', '관기경원', '나관기' 등 여러 호칭을 만들어냈다. "집안싸움 잘 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 일부 비서진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범여권' 내에서 또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는 것을 꼬집었다. 특히 촛불시위 정국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한 박근혜 전대표를 두고 '복당녀'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관기녀'라는 수식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네티즌들의 포괄적인 불만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한 여성정치인을 성적으로 비하한 표현으로 심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 네티즌은 "나경원 의원을 싫어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이런 표현은 기분이 나쁘다"고 적었다. "인격모독은 보기 안 좋다", "성희롱 아니냐, 더 건강한 비유 있을 텐데 이런 표현은 쓰지 말자"는 등 네티즌들의 문제제기는 이어졌다.


이어진 한국성폭력상담소 간사는 "정치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나경원이라는 한 여성을 공격한 것"이라며 "여성을 공격할 때 성적 비유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도 여성을 성적인 지위로만 보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는 한나라당 등 정치권 내부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