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신분? NO, 자동차는 신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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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살인적인 기름값, "소형차의 재발견"

올들어 고유가의 영향으로 세계 1위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기름 소비가 많은 대형 승용차와 픽업 위주에서 연비가 좋은 중소형 세단으로 바뀌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판매 집계 결과 소비자들이 소외됐던 소형차를 다시 찾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경차 모닝 뿐만 아니라 클릭, 젠트라, 프라이드 등 소형차들의 강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신분'이 아니라 '자동차=신발'이라고 여기는 실속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아차 뉴모닝기아차 뉴모닝


경차 모닝(기아차)의 돌풍은 이미 소문이 났다. 지난해 말 월 3000대를 간신히 넘겼던 모닝은 올들어 매월 7000대 이상 팔리며 1~5월까지 4만대를 돌파해 지난해 총판매량 2만8404대를 추월했다.



GM대우의 마티즈도 1~5월에 2만4384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8.3% 신장됐다.

GM대우 올뉴마티즈GM대우 올뉴마티즈
최근에는 기아차의 프라이드, 현대차의 클릭, GM대우의 젠트라 엑스 등 소외됐던 소형차들의 분전도 눈에 띤다.


프라이드는 1월 1484대, 2월 1654대였으나 3월 2485대, 4월 2521대, 5월 2456대로 판매가 급신장했다. 클릭은 1~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8.4% 늘었다.

젠트라와 젠트라 엑스의 판매는 더욱 극적으로 늘어났다. 두 차종의 5월 판매는 전년 5월대비 405.5%가 급증했으며 1-5월 판매량은 36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4% 증가했다.



GM대우 젠트라 엑스GM대우 젠트라 엑스
자동차업계는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고유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배기량 999cc인 모닝의 연비는 16.6 km/ℓ(자동변속기)~19.4 km/ℓ (수동변속기)이다. 배기량 796CC인 마티즈는 16.6 km/ℓ(자동)~20.9 km/ℓ(수동)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현대차 클릭<br>
현대차 클릭
프라이드는 1.4와 1.6 모델의 연비가 각각 13.1 km/ℓ, 13.0 km/ℓ(자동)이다. 연비라면 클릭도 뒤지지 않는다. 1.4모델과 1.6모델의 연비는 각각 13.5 km/ℓ,13.0 km/ℓ다. 젠트라와 젠트라 엑스의 경우 1.2모델은 15.4 km/ℓ, 1.6모델은 13.9 km/ℓ다.

세금을 제외하고 기름 값만 계산할 경우 휘발유값 2020원을 기준가격으로 했을 때 연 2만Km 운행하면 프라이드와 클릭은 연간 310만원 안팎의 기름 값이 든다. 모닝은 24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중형차인 쏘나타는 약 350만원이 필요하다.



기아차 프라이드<br>
기아차 프라이드
자동차업계는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소비자들의 소형차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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