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째 촛불집회, 평화시위로 마무리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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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28번째 촛불집회가 경찰과 충돌없이 '평화시위'로 마무리됐다.

4일 오후7시 서울시청앞 광장에 모인 5000여 시민들은 1시간반 동안 촛불문화제 행사를 마치고 서울광장에서 거리진행을 시작해 태평로~종로~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집결한뒤 오후9시30분 해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에서 길을 지나는 다른 시민들에게 '협상무효 고시철회'라고 적힌 포스터를 나눠주며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20여개 1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아무런 충돌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도 시민들은 "닥치고 재협상, 끝까지 재협상"을 외쳤다. 정부가 미국측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중단을 요청했지만 시민들은 재협만이 해결책이라며 앞으로도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5일부터 시작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과 10일로 예정된 '100만 촛불대행진'에 힘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문화제 자유발언대에서는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발언자들이 나서 "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은 기만적인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자유발언대에 선 김석원 전라남도 도의원은 "국민이 정부에 요구할 것은 쇠고기 재협상이 아니라 '수입금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미친소"를 선창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수입금지"를 외쳤다.


수능시험을 120여일 앞두고 이날 집회에 참여한 고3 여고생은 "내 목소리를 내고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는 것을 무시하지 말아달라.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정부는 왜 그것을 막으려고 하느냐"며 "혹자들은 수험생이 공부나 하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지금 집회에 참여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도 발언대에 올라 "정부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건강권을 미국 축산업자들에게 맡겨버렸다"며 "72시간 릴레이 투쟁을 통해 서울광장을 텐트의 물결로 만들자"고 시위 참가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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