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재협상' 28번째 촛불집회 열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조철희 기자 2008.06.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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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수입금지!"

정부가 미국측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4일 오후 7시 28번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오후8시 현재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쇠고기수입 재협상을 외치며 자유발언대 등 촛불문화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유 발언엔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발언자들이 나서 "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은 기만적인 정책에 불과하다"며 "닥치고 재협상, 끝까지 재협상'을 외쳤다.

또 5일부터 시작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과 10일로 예정된 '100만 촛불대행진'에 힘을 모으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자유발언대에 선 김석원 전라남도 도의원은 "국민이 정부에 요구할 것은 쇠고기 재협상이 아니라 '수입금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미친소"를 선창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수입금지"를 외쳤다.

전라남도 도의원 51명 전원은 3일 서울로 올라와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정윤선 부마민주항쟁동지회장은 "정부는 병든 소를 들여와 우리 2세들을 병들게 하려 한다"며 "뜻깊은 6월항쟁의 날 100만명이 아니라 300만명이 모이자"고 촉구했다.


또 다른 자유발언자인 박승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는 "청소년과 네티즌들이 들어올린 촛불에 감동한 어른들도 앞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며 "5일부터 시작되는 72시간 릴레이 농성에 참여, 시청앞에 텐트를 치고 여러분들의 촛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을 120여일 앞두고 이날 집회에 참여한 고3 여고생은 "내 목소리를 내고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는 것을 무시하지 말아달라.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정부는 왜 그것을 막으려고 하느냐"며 "혹자들은 수험생이 공부나 하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지금 집회에 참여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에서 올라온 노동자 이준상씨는 "초중고 여학생들이 어리석은 어른들을 일깨우고 있다"며 "여기 모인 여학생들이 바로 원더걸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회 참여자들은 자유발언을 마치고 8시30분부터 종로, 명동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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