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의 카렌스은 말 그대로 '로또'를 맞은 격이다. LPG차인 카렌스는 경유 값 급등으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카렌스는 디젤차와 LPG차로 나뉘는 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경차의 질주도 거침없다. 기아차 모닝은 5월에 7002대 팔렸다. 지난해 5월의 2437대에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한다. 판매 대수가 가장 많았던 3월 9421대에 비해 다소 위축된 듯하지만 서서히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적 요인을 감안하면 별 의미는 없다.
경유차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146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3104대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모하비는 신차 효과를 누릴 틈도 없이 3월 이후 판매대수가 하락세다. 모하비는 3월 1162대가 판매된 이후 4월 975대, 5월 663대로 출시 첫달인 1월 1278대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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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투싼을 2187대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23.8% 급락했다. 덩치가 큰 경유차 베라크루즈 상황은 더 좋지 않아 지난해 5월 1577대의 절반에 가까운 856대에 그쳤다.
SUV 차종이 유난히 많은 쌍용차는 심각한 상황이다. 렉스턴, 뉴카이런, 액티언, 엑티언스포츠, 뉴로디우스 등 경유차들은 1231대가 팔려 지난해 5월 4948대에 비해 75.1%가 급감했다. 쌍용차는 경유값의 고공행진으로 SUV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 GM대우의 윈스톰도 지난해 5월 대비 57.5% 판매가 감소한 1185대에 그쳤고 르노삼성의 QM5는 4월보다 37.5% 판매가 줄어 514대로 집계됐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유가가 급등하고 특히 경유값이 '쇼크' 수준으로 비싸져 당분간 LPG차가 잘 팔리고 경유차가 안팔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LPG차로 개조하는 차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