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일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 협정 타결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과 일본산 자동차간 가격차가 3.0%내외에 불과해 2.5%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원산지 조달비율을 62.5%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현지 조달비율을 80.0%까지 높일 수 있어 미국산 일본차도 한미 FTA 체결내용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협상 당시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기업의 자동차들이 미국산으로 둔갑돼 수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미국산 일본차는 미국시장에서 소화되기도 급급한데다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규모가 5만대도 안돼 일본차의 수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었다.
한은은 한미 FTA 타결과는 상관없이 일본의 중저가 자동차 수입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부터 닛산과 미쓰비시 등에서 중저가 신규브랜드를 본격 들여올 예정이어서 한국시장에서 국산 자동차와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차는 3개 브랜드만으로도 독일(41.7%)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33.0%)를 차지,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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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선도적 부품공급업체가 거의 없어 신기술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어려워 기술적 나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은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략 차별화와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확보, 노사관계이 선진화 등이 자동차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