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가 쇠고기 장관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2만여 명의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이날 경찰은 특별한 제지 없이 시위대가 가두시위를 하는 것을 막지 않았는데요, 광화문 사거리로 통하는 세종로에 경찰버스로 도로를 막고 양쪽 인도에 전경을 배치해 광화문 사거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 아들과 귀가를 하던 한 시민이 길이 막히자 "쇠고기 만세! 쇠고기 먹을께!"를 외치며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주위의 시민들도 이 부자(父子)만이라도 보내주라고 외쳤지만 지휘관의 명령 없이 꼼짝도 할 수 없는 전경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포기를 하고 다른 길로 돌아갔지만, 의지의 이 부자는 30분가량의 끈질긴 요구에 결국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