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연행 청소년2명 석방…"또 잡아가도 멈추기 싫다"

조철희 기자 2008.05.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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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S한국노동방송국의 서울광장 연행현장 촬영 동영상에서도 당시 두 청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B양은 "밖에 있다가 "포위망 밖에 있었는데 경찰이 안으로 끌고 왔다"고 말했다. 동영상 캡처화면.↑LBS한국노동방송국의 서울광장 연행현장 촬영 동영상에서도 당시 두 청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B양은 "밖에 있다가 "포위망 밖에 있었는데 경찰이 안으로 끌고 왔다"고 말했다. 동영상 캡처화면.


27일밤 벌어진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가두시위 중 경찰에 연행됐던 2명의 청소년이 이날 28일 오후 2시 석방됐다.

당초 시위대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남자 고등학생과 여중생으로 알려진 A군(18)과 B양(17)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탈학교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청소년은 27일 밤 12시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다른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경찰에 연행된 후 28일 오전 1시30분경 영등포경찰서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들이 연행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며 신원조사 등을 거부해 후속조치를 보류했다. 이날 오전 내내 시민들의 항의가 밀려들자 "중고등학생으로 확인되면 훈방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두 청소년을 변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영등포서에 방문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를 접견해 이들의 신원확인과 사실조사를 마친 뒤 검찰지휘를 받아 훈방조치했다.



A군은 석방 직후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경찰 조사과정과 현재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정책이 잘못되었을 때, 지금처럼 생명을 위협받고 있을 때 당연히 우리들은 거리에 나가 항의할 자유가 있다"며 "다시 잡아간다고 해도 멈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B양과 교제중인 사실을 밝히며 "경찰이 시위대를 둘러싸고 있어 사람들을 풀어달라고 외치던 중 여자친구와 함께 경찰 포위망 안쪽으로 끌려들어가 연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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