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술' 삼성, 몸사리기 끝… 돌격앞으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5.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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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중공업, 영역확대·M&A… 물산·엔지, 자사주 매입계획

특검 정국에서 벗어나 조직개편, 인사 등으로 조직을 추스른 삼성그룹이 이전의 수성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다. 계열사를 통해 영역 확대를 모색하거나 조심스럽지만 타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 또 올 들어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계열사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22일 133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8월말까지 보통주 200만주와 우선주 6만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지난 16일 자사주 100만주 매입 계획(925억원 규모)을 밝힌 삼성엔지니어링 (23,850원 ▼500 -2.05%)에 이어 삼성 계열사로는 두번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조원 안팎의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연말부터 특검 정국에 휩싸이면서 올해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지 않았었다.

사업 확대 계획도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가 재보험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영업행태에서 탈피, 해외 매출을 늘리고 해외 보험사 인수를 고려중인 것도 이전과는 달라진 행보다.



삼성 쪽에서 코리안리(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와 업무 영역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코리안리가 21일 5.5% 하락 등 이틀째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삼성화재의 영역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자천타천 M&A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 계열사는 또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달아오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삼성중공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조선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2위 업체인 삼성중공업이 뒷짐만 지고 있을 리는 없다는 것. 인수전에 참여하면 경쟁업체의 동향을 살필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열기를 증폭시켜 잠재적 경쟁자의 부담을 늘리는 가외 소득도 얻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 조직 정비가 대략 마무리된 만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M&A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최근 재보험사 계획으로 삼성화재가 보험사들의 주가 변동 진원지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계열사별 자사주 매입 규모도 관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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