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어디있나...가해자는 집으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20 15:01
글자크기
↑용역직원이 '김밥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용역직원이 '김밥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


'김밥할머니'의 행방이 20일 오후까지 묘연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종로경찰서는 "아직 소재 파악이 안됐다"며 "저녁 때 탐문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행사건의 피해자인 할머니가 나타나지 않아 가해자의 처벌도 어려워졌다. 지난 19일 경찰에서 폭행사실을 시인한 노점상 단속 서울시 용역직원 박모(23)씨는 현재 귀가한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 조서를 받으면 박씨를 다시 부른다"는 입장이다.

수사 관계자는 "할머니는 집회, 축구 경기,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타난다"며 "동선이 뻔하기 때문에 시간이 문제일 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장소들을 매번 인력을 동원해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현실적으로 자진출두가 아니면 사건처리는 어려워 보인다.

해당 용역직원을 관리하던 서울시 가로환경개선추진단 관계자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주소가 파악 안돼 어렵다"며 "따로 찾아 다닐 수는 없고 용역직원들에게 할머니를 보면 즉시 연락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의 한 관계자는 "본래 노점상들은 피해를 입고도 신분이 노출되면 장사를 못하게 되는 등의 2차 피해를 입을까 봐 스스로 숨어버리기 쉬운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시 신청사 기공식 현장에서 전국빈민연합은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 끝에 '김밥할머니 걷어찬 용역깡패 폭력의 실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밥할머니 폭행사건'은 지난 17일 청계천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젊은 남성이 김밥 파는 할머니를 주먹과 발로 구타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8일 오후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주요 포털 게시판과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은 급속히 유포됐으며 서울시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파장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19일 방태원 가로환경개선추진단장 명의로 '대 시민 사과문'을 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