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전망, 누가 승자될까

박영암 기자, 이규창/박성희 기자 2008.05.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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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한국운용) VS 비중축소(미래에셋)

"저가매수에 나서겠다" VS "편입비중을 줄이겠다."

'IMF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베트남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놓고 국내자산운용사들간 입장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베트남 증시에 가장 깊게 발을 담그고 있는 한국운용은 저가매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찍부터 리스크 관리에 나선 미래에셋맵스는 편입비중축소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태도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 베트남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운용은 1조9396억원 규모의 베트남 펀드중 56%인 1조919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현동식 한국운용 글로벌운용본부 2팀장은 "코스피지수가 IMF 구제금융신청후 1년간 64%가량 하락했다"며 "최근 1년간 베트남 증시도 이미 60%이상 하락조정을 보이는 등 사실상 IMF를 경험했기 편입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 팀장이 운용중인 국내최대의 베트남 펀드인 '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은 15일기준으로 주식편입비중 55%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저가매수하겠다며 한국운용진영에 가담했다. 426억원 규모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을 운용중인 골든브릿지자산은 "베트남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단편적인 위기를 과다하게 부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호 해외팀 이사는 "현재 주식을 60% 전후로 유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베트남 증시 바닥이 확인되면 추가 매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베트남포커스혼합'(설정액 250억원)을 운용중인 KB자산은 "위탁운용사인 싱가포르의 플러턴(Fullerton)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베트남이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만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직행하는 극한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기 KB자산 마케팅장은 "베트남 정부가 주가 가격제한폭 축소 정책을 발표하기 전 이미 플러턴 측에 주식투자 비중 축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KB베트남포커스혼합'의 경우 최고 75%에 달했던 주식 투자 비중이 50% 미만으로 줄어든 상태다.


반면 미래에셋맵스와 NH-CA자산은 베트남 증시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개펀드에 총3313억원을 운용중인 미래에셋맵스는 지난해 2월부터 베트남증시에 대해 '비중축소'태도를 견지해 왔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을 수차례 방문한 박현주 회장의 지시로 지난해 2월부터 베트남 단독펀드 출시 보류와 편입비중 축소에 나섰다"고 밝혔다. 1년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에서 18조원대로 급증하고 베트남증시의 PER(주가수익배율)이 50배를 넘는 등 과열상태를 보여 '비중축소'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 지시 이후 한때 주식편입비율이 50%에 달했던 '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1'의 베트남 주식편입비율은 5월15일기준 26%로 줄어들었다. 특히 상장주식은 17%에 불과해 베트남 주식시장 하락영향을 덜받고 있다는 게 미래에셋의 주장이다.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서도 밝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해만 NH-CA자산운용 부장도 "비중축소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이날 "'현재 운용중인 베트남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11% 수준"이라며 "편입비를 추가 인하할지 위탁운용사인 CAAM 싱가포르측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3개 펀드에 모두 2835억원을 운용중인 NH-CA자산운용은 2006년12월20일 설정당시 베트남주식을 평균 20%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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